정치뉴스9

軍 운전병 1200명 버스기사 취업시킨다더니 고작 '14명'

등록 2018.08.17 21:03

수정 2018.08.17 21:15

[앵커]
수치상으로 우리 일자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는 자세히 살펴봐 드렸는데, 이번에는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이 보도를 보시면 우리 정부의 일자리 만들기 수준이 어떤 건지 짐작하실수 있습니다. 지난 4월 국토부와 국방부가 육군 운전병 1,200명을 올해 안에 버스 기사로 취업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청년 실업 대책의 하나로 말이지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실제로 취업한 운전병은 14명에 불과했습니다.

김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열린, '버스기사 취업설명회'입니다. 육군 장병들이 군 강당을 가득 메우고,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국토부와 국방부가 지난 4월 버스업계와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열린 설명회입니다.

목표는 올해 1,200명 이상 취업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취업자는 14명뿐입니다. 연말 목표치의 1.1% 수준입니다.

국토부와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이 처우를 접한 뒤 마음이 바뀌거나, 부모의 반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버스운송업 취업 지원' 정부 관계자
"근로 여건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좀 있잖아요. (복학할 경우에는) 시간을 가져야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뜻 '내가 그러면 이쪽으로 바로 가겠다' 이런분들이 마지노선에 있을 수 있죠."

애초부터 장병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의원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한다면서 대대적인 발표를 했었죠. 하지만 결과를 보면 구직자와 채용자 양쪽이 다 원하지 않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했다는 게.."

국방부는 내년에는 국토부로부터 예산 4억6천만 원을 받아 '버스운송업 취업 지원'을 전군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김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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