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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도 못 트는 '미등록 경로당’…힘겨운 여름나기

등록 2018.08.18 19:31

수정 2018.08.18 19:46

[앵커]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 노인들이 그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경로당입니다. 그런데 에어컨이 없거나, 있어도 틀지 못하는 경로당이 있다고 합니다. 정부 기준에 못 미쳐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규모 미등록 경로당입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 경로당입니다. 내부 온도가 37도에 이릅니다.

임현숙
"지붕에서 열기 내려오지 이 땅에서 열기 들어오지 이러니까 열기가 보통이 아니거든요."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와 부채로 여름을 납니다. 미등록 경로당이라 정부 지원을 못받기 때문입니다. 이 경로당은 넓이가 노인복지법이 정한 면적보다 좁아 미등록 상태여서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주의 한 마을 경로당도 찜통입니다. 에어컨이 있지만 전기요금 걱정에 마음 편하게 사용하지도 못합니다.

정암귀 / 경북 경주시
"전기요금 때문에 우리 저녁이나 아침 전에는 안 옵니다."

현행 노인복지법은, 20제곱미터 이상 면적에 거실과 화장실을 갖추고 상시 이용 인원이 10명을 넘어야만 등록 경로당으로 인정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등록 경로당에는 냉.난방비 등으로 연간 수백만원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미등록 경로당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거긴 경로당이 아닌거잖아요. 지금 현재로는 저희가 지원해드릴 수 있는 방법은(없습니다)"

전국의 미등록 경로당은 1천 247곳.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은 여름나기가 더욱 힘겹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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