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직장 잃고 소득 줄고…저소득층, '고용 참사' 이어 '양극화 참사'

등록 2018.08.24 21:14

수정 2018.08.24 21:34

[앵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표가 잇따라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고용 참사에 이어 소득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2분기 가계 소득을 분석해 보면, 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1년 전보다 7.6% 감소했고, 상위 20% 가구 소득은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20%가구 소득이 하위 20%가구의 5.23배로 소득 양극화가 10년 전 금융위기때 만큼 심각해졌습니다. 저소득층의 소득을 끌어올려 내수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 성장이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어 드릴텐데 먼저 인력시장을 찾은 서민들의 목소리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18년차 일용직 근로자. 요즘이 가장 힘듭니다.

A씨 / 구직자
"나오는 사람들 30%도 못 나가요. 옛날에는 서로 오라고 전화왔는데 지금은 사정해야 갈까말까니 엄청 차이 나요."

건설보조 일을 하다가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직장을 잃었습니다. 인력시장에 나왔지만, 일감을 따기 쉽지 않습니다.

B씨 / 구직자
"경기가 안 좋으니까 일자리가 없어서…. 나이가 들면 새로 취업하기가 힘들잖아요."

새벽같이 나와도, 번번이 허탕입니다.

정재오 / 인력사무소 관리자
"남구로시장 주위에 로터리에 있다 가는 사람은 더 많고. 저희도 반 이상은 가죠."

8년간 치킨집을 운영한 유승우씨. 종업원 2명을 내보내고, 부인과 둘이 일합니다.

유승우 / 자영업자
"작년에는 1명으로 버티다가 올해는 내가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기본적인 생활비는 가져가야 할 거 아니에요."

그래도 월 소득이 40%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중하위 소득계층의 근로소득 낙폭이 큽니다. 소득 1분위, 즉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21%나 줄었고, 소득 하위 20~40% 계층인 2분위는 4.9%, 소득 중간층에 해당하는 3분위도 7%나 근로 소득이 줄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취약 계층과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깎이는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겁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시장 왜곡과 양극화 심화를 불러온다는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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