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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사표 내고 '고별식사' 했다는데…靑 입장은

등록 2018.08.24 21:21

수정 2018.08.25 11:03

[앵커]
김동연 경제 부총리가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표낼 결심을 하고 측근들과 이미 고별 식사까지 했다는 말도 있는데, 청와대의 설명이 아주 미묘합니다. 사표를 내지 않았다고가 아니라 대통령이 보고 받은 게 없다 라는 겁니다.

청와대를 취재하는 최지원 기자가 김동연 사표설의 전후 맥락을 설명해 드릴테니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리포트]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최근들어 '책임'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김동연 / 경제부총리
"다른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책임 져야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변동이 없습니다." (지난 23일)
"경제문제에 있어서의 책임을 제가 지는 것이고…" (지난 23일)
"절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자세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한 언론은 김 부총리가 지난 19일 당정청 회의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경제 참모들에게 '직을 걸라'고 하기 하루 전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20일)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청와대는 "그 무렵 대통령과 만난 적도 없다"며 사의표명설을 부인했습니다.

'우회적인 사의표명도 없었냐'는 질문이 거듭되자 청와대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전달돼야 사의표명인데,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부총리 본인은 사의표명설을 긍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김동연 / 경제부총리
"(오늘 사의표명 관련 보도가 나왔는데…)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지난주 주변에 '사표를 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주 참모들과 고별식사를 하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장하성 정책실장과의 갈등설이 불거진 김동연 부총리의 사퇴설이 부담스럽지만, 사퇴설이 나온 만큼 더더욱 교체하기 힘들어진 분위기입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 기재부는 지난주 금요일에 김 부총리가 참모들과 식사한 건 맞지만 고용지표 대책 논의자리였지 사표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의 추가 취재결과, 김 부총리가 '사표를 냈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고생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고 직원들은 이 말을 사의표명을 알린 것으로 이해했다고 기재부 관계자를 통해 파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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