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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해 인증' 놀이 부추기는 의료기기 무단 판매

등록 2018.08.28 21:23

수정 2018.08.28 21:33

[앵커]
청소년들의 일탈이 상상이상입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의료용 주사기를 사 자신이 직접 피를 뽑는 영상을 찍고, 이를 '자해인증 놀이'라 부르며 자랑하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교, 관계부처 모두 손을 놓고 있다는 겁니다.

신준명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NS에 올라온 이른바 '자해 인증' 게시글들과 영상입니다. 주사기로 뽑은 피가 바닥 등에 적지 않게 뿌려져 있습니다. 이른바 '사혈 자해'.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퍼지고 있는 '자학 행위' 입니다.

반발심 등 이유도 제각각입니다 혐오 행위와 이를 노출하는 것도 문제지만 여기에 쓰이는 주사기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학생 A양
"(주사기를 어디서 샀어요?) 문구점에 있어요.(살 때 말리지 않아요? 안 말려요."

초등학교에서 불과 500여m 떨어져 있는 문구점입니다. 주사기를 살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실제 주사기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구 점주
"(의료기기판매업 등록돼있나요?) 그건 아니지."

의료기기판매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문구점에서 의료용 주사기를 파는 것은 불법입니다.

식약처 관계자
"의료기기법 제 52조에 따라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더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성균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그건 절대 안 되죠. 마약도 주사로 할 수 있는 거고, 자살 목적으로도 그렇게 사용할 수가 있지 않습니까."

새로운 자해 방식으로 발전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강도형/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사회에 반항적이고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건데, 이게 SNS에 올라오면 서로 더 하기 힘든 자해 방식들이 동원되면서 굉장히 생명을 잃는 위험한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이 더 큰 위험에 빠지기 전에 엄격한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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