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강신욱 통계청장, 지난 5월 靑에 '통계 재설계' 제안했다

등록 2018.08.29 21:14

수정 2018.08.29 22:53

[앵커]
의심스러운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1분기 양극화 지표가 나왔던 지난 5월 청와대가 보건사회연구원에 별도의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당시 보사연 분석책임자는 새로운 통계방식을 제안했는데, 양극화가 다소 완화되는 계산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새로운 계산방식을 제안했던 그 책임자가 신임 통계청장이 됐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25일, 청와대는 보건사회연구원에 자료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통계청의 1분기 가계소득 자료를 보냈고, 이틀 뒤 회신을 받았습니다. 회신 결과는 청와대가 반길만 했습니다. 조사 방식만 바꿔도, 양극화가 덜한 것으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자료제공 : 김승희 의원실)

새 방식은 가처분소득 집계에서 퇴직금이나 자녀가 주는 용돈 등 비경상소득을 제외했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애당초 12.8% 감소로 집계됐던 하위 20%층의 소득이, 2.3%만 감소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40~60%에 해당하는 중간 계층의 소득은 3% 감소에서 3% 증가로 극적인 변화를 보입니다.

이 분석의 책임자는 당시 소득보장정책연구실장, 지난 26일 임명된 강신욱 통계청장이었습니다. 강 청장도 당시 연구원으로서 새로운 방식을 통해 통계를 재설계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낸 것은 맞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 와중에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도 비정규직 통계 조사방식의 손질을 검토하기로 해 '통계 분식'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목희 /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비정규직 통계와 관련해서 노동계는 그 숫자를 늘렸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 정부는 그 숫자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제근로자는 모두 비정규직으로 처리되는 항목을 정교하게 바꾸기로 했는데, 새 방식에 따르면 정규직으로 파악되는 근로자 수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