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장사 안되고 이웃 갈등까지…정부 지원 끝난 청년점포 폐업 속출

등록 2018.09.03 21:08

수정 2018.09.03 21:26

[앵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점포 사업도 경기 부진 앞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을 때는 그럭저럭 가게를 꾸려 가다가 지원이 끊키면 몇달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상가 자체가 유령상가로 변하면서 주변 상인들의 한숨도 같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장에는 거미줄이 쳐있고 복도에는 의자와 냉장고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점포 앞에는 전기요금 독촉장이 쌓여있습니다. 손님들도 방문했다 발걸음을 돌립니다.

윤영환 / 경북 경주시
"오늘 개강해서 여자친구랑 데이트 나왔는데 문을 다 닫아가지고 약간 아쉽네요.'

중소기업벤처부가 지난 2016년 15억원을 들여 경주 북부상가시장에 조성한 청년 점포입니다. 이곳에 입주한 청년 점포 20곳 가운데 9곳이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청년 점포들은 월세와 컨설팅 등 정부 지원이 끊기자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청년 상인
"(사업단이) 인수 인계도 없었고 정말 도망가듯이 딱 가버렸어요."

그나마 남은 점포는 낙후된 상권에 주차시설도 없어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있습니다.

청년 상인
"사람들이 거기 간겸 뭐 여기도 구경하고 저기도 구경하고 하면서 올텐데 너무 비어있는 가게도 많고 상권도 좁다 보니까..."

경주 청년몰은 석달째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 전기가 끊길 위깁니다. 공용 관리비 문제로 기존 상인들과 갈등까지 빚고 있습니다.

박재관 / 경주북부시장 상인회장
"(공용 관리비)빚만 400만원 내두고 회장님 알아서 하십쇼 하니 저도 답답한 거죠 어떻게든 상권을 살려야 하는데..."

지난 2016년 274곳으로 시작한 청년몰 사업은 현재 전국에 202곳만 남았습니다. 중기부는 올해 안으로 청년 점포 248곳을 더 만들 계획입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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