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년 역사를 지닌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났습니다. 한때 포르투갈 왕실의 궁전으로 사용된 건물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소장품 2천만점이 잿더미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권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간 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유럽 양식의 대형 목조 건물 위로 시뻘건 불길이 거셉니다.
불이 난 곳은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라질 국립박물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소장품 2천만점 대부분이 소실 위기에 처했습니다.
크리스티나 세레조 / 박물관 부관장
"남미에서 가장 큰 역사 박물관입니다.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소장품은 100년이 넘는 것들입니다."
1818년 건립돼 식민지 시절 포르투갈 왕실 궁전으로도 사용된 이 박물관은 남미 고대와 그리스 유물, 이집트 미라등을 소장한 미주 대륙 최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미주에서 가장 오래된 1만 2천년 전 인류의 해골이 유명합니다.
이자벨 라말호 / 리오 거주민
"국가의 역사가 재로 변하는 걸 보고 있습니다. 절망적입니다."
불이 나자 20개 소방서 소방관 80여명이 출동했지만, 소화전이 작동되지 않아 인근 호수의 물을 길어 오는 바람에 초기 대응이 늦어졌습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역사의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사라지게 될 지 측정할 수 조차 없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