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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트럼프가 욕한 선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나이키

등록 2018.09.05 21:34

수정 2018.09.05 21:40

[앵커]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미국 프로풋볼 선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는데, 이를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기에 대한 경례 대신 무릎을 꿇었던 선수인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물을 모델로 기용한 나이키의 전략.. 결과는 어떨까요?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공개 연설인데 욕을 내뱉습니다.

트럼프 (지난해 9월)
"국기에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람에겐 이렇게 말해줘야 합니다. '저 개XX, 경기장에서 당장 끌어내! 너는 해고야!'"
"해고야!!!!!!"

트럼프가 '견공'까지 들먹이며 욕을 했던 남자. 미국 프로풋볼 선수 콜린 캐퍼닉이 나이키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그의 사진 위엔 신념대로 행동하라는 취지의 문구가 써 있습니다.

캐퍼닉은 미국 스포츠계의 '문제적 인물'입니다. 지난 2016년.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고 앉은 이 선수가 바로 캐퍼닉입니다. 인종 차별에 항의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겁니다.

"탕탕탕"
"탕탕탕탕탕"

당시 미 전역에선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용의자가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캐퍼닉 (2016년)
"내가 매일 겪는 건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이런 일을 겪고 있다는 건 옳지 않습니다. 제가 무릎을 꿇은 이유입니다."

'무릎꿇기'는 그의 동료는 물론, 다른 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하지만 구단은 트럼프의 말대로 캐퍼닉을 방출했습니다. 이후 사실상 실직 상태였는데, 나이키가 그를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낸 겁니다.

반응은 극과 극입니다. 나이키 양말을 잘라버리는 것도 모자라.. 농기계를 동원해 땅에 묻어버립니다. 나이키 운동화에 기름을 붓고 불태우는데.. 분이 덜 풀렸는지 또 다시 기름을 뿌립니다.

로우 올랜도 / '나이키'가 싫어요
"캐퍼닉은 무릎을 꿇는 행동을 시작하면서 풋볼에 안 좋은 영향만 준 인물입니다."

이번에도 불태우려는 걸까요? 라이터를 나이키 운동화에 가까이 가져가나 싶더니.. 촛불에 불을 붙입니다.

"올바른 가치를 지닌 나이키, 감사합니다."

나이키 양말을 자르는 대신.. 종이를 꺼내놓는 영상도 있습니다. 나이키를 존경한다고 쓰여있네요.

제인 한스타인 / '나이키'가 좋아요
"전 이제 나이키만 신을 겁니다. 나이키를 신는 것이 자랑스러우니까요"

캐퍼닉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사실이 알려진 첫 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이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6% 하락했습니다.

CNN은 "나이키가 도박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스스로 논란의 중심에 뛰어든 나이키의 도박 같은 광고 전략. 성공할까요, 실패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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