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프로포폴 놔주며 5억 챙긴 유명 성형외과 의사 구속

등록 2018.09.16 19:15

수정 2018.09.16 19:30

[앵커]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5억 5천만 원을 받아챙긴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3천 원도 안 되는 주사액을 무려 50만 원씩 받고 나줬습니다. 이렇게 폭리를 취하는데도 프로포폴에 중독된 사람들은 이 병원을 계속 찾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백 씨는 돈만 내면 프로포폴을 놔준다는 성형외과를 알게됐습니다. 그리고 석 달 동안 이 병원에서 프로포폴 4,595㎖를 투약받습니다. 20㎖ 앰플 230개 분량, 투약비는 1억 1500만 원에 달합니다.

백 씨 같은 프로포폴 중독자를 상대로 투약 장사를 벌인 건, 케이블 의학방송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성형외과 전문의 홍 모 씨였습니다. 홍 씨는 개당 2,908원 짜리 프로포폴 주사액을, 170배 부풀린 50만 원씩을 받고 놔줬습니다.

지난 4월부터 석달간 벌어들인 돈은 5억 5천만 원. 프로포폴 중독자 10명이 247번에 걸쳐 2만여㎖를 맞았습니다. 홍 씨는 불법 투약을 위해 진료기록부 조작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허위, 누락 기재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꼬리가 잡혔고, 홍 씨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프로포폴 투약에 6개월 동안 2억 원 넘게 쓴 32살 장 모 씨와, 장 씨에게 1억 원을 받고 강남의 호텔 등지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해준 전직 병원 영업실장 신 모 씨도 이번에 함께 적발돼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2011년 프로포폴 마약류 지정 이후, 불법 투약 병원이 더 생겨났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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