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2000년 DJ때와 2018년 '공항 영접', 가장 달라진 점은

등록 2018.09.18 21:11

수정 2018.09.18 21:30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두번째로, 서해 직항로 하늘길을 통해 방북했습니다. 가장 처음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인데요 김 전 대통령 방북 당시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까지 깜짝 영접을 나와 화제가 됐었는데요. 그러나 이번 방북과는 다른 점이 꽤 있습니다.

서주민 기자가 비교했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을 맞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입니다. 2015년 7월 신청사를 준공했습니다. 18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와 비교해 규모도 커지고 외양도 산뜻해졌습니다.

당시 공항까지 깜짝 영접을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 군 간부들과 군복을 입은 경호원의 호위를 받고 등장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근접 경호 없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세번째 만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반갑게 포옹을 나눈 뒤 손짓까지 섞어가며 한참 동안 안부를 주고받았습니다. 반면 첫 만남이었던 김정일 위원장과 김 전 대통령은 손을 맞잡은 뒤 짧게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세부적인 의전 형식도 조금 달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사열 준비 신고를 하는 북한군 의장대장은 18년 전과 달리 '각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

오늘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

최고의 예우를 뜻하는 예포 21발도 처음으로 발사됐습니다. 사열을 하는 동안 단상엔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사람만 있었지만.. 18년 전엔 남북 정상 외에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함께 서 있었습니다.

환영 행사에 나온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18년 전보다 남성 주민들의 비중이 늘었고, 꽃다발만 들고 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북한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흔들었습니다.

과거에 없던 환영 문구도 등장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방북 때 북한 주민들은 '만세' 외에도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충성 구호를 외쳤지만..

"김정일! 결사옹위! 김정일! 결사옹위!"

이번엔 이같은 충성 구호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2000년엔 두 정상이 공항에서부터 같은 차를 타고 출발했는데, 이번엔 공항에서 출발할 땐 각각 다른 차를 타고 떠난 점도 달랐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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