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우린 달팽이만도 못한 무주택 신세"…도심서 집값 급등 항의 집회

등록 2018.10.03 21:13

수정 2018.10.03 21:22

[앵커]
잇따른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집이 없는 서민들의 박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집이 없는 청년들이 자신들의 처지가 달팽이만도 못하다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장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팽이처럼 안정된 집이 갖고 싶다며, 청년들이 땅바닥에 드러눕습니다. 불평등한 주거 현실을 층층이 쌓아올린 뒤, 한 방에 부숴버립니다. '세계 주거의 날'을 맞아 24개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는 정부에 주거권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박슬 / 대학생
"월세라든가 보증금 같은게 학생 신분에서 너무 비싸서 내년에 자취를 해야하는데 좀 되게 막막한 심정이…."

참가자들은 재개발로 터전을 잃은 이른바 '도시난민' 가면을 쓰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이희성 / 재개발 철거민
"재개발로 쫓겨나서 갈 곳이 없어진 상태에서 주민등록말소가 되었습니다."

정부 대책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박동수 / 서울세입자협회 대표
"'남들은 집 가질 때 자네는 뭐했나!' 움츠러듭니다. 정부·정치권·자본의 주택정책은 자가보유 우대정책입니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까지 행진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정부 주거 정책에 항의하는 뜻에서 5보 1배를 하며 2km를 이동했습니다. 무주택 서민의 박탈감이 서울시내에 메아리친 하루였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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