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비리유치원 '수박 1통 100인분', 가능한지 직접 나눠보니…

등록 2018.10.22 21:21

수정 2018.10.22 21:30

[앵커]
비리 유치원들의 감사 결과가 하나둘 공개 되면서, 뿔난 학부모들이 거리로도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감사 내용 중에, 닭 1마리로 30명을 먹이고 수박 1통을 100명의 아이들에게 나눠줬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한창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충분한 급식 양이었을지,, 저희 취재진이 검증을 해봤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직접 판단해보시죠.

정운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지방교육청 시민감사관 자료에 나온 유치원 급식 실태입니다. 수박 한 통을 유치원생 100명이 먹거나, 사과와 닭을 수십 인분으로 나눠 먹였습니다. 과연 얼마나 되는 양일까. 6kg짜리 수박 한 통을 먹을 수 있는 부분만 100등분 해봤습니다.

"와 이거 나누는 게 더 어렵겠다..."

아이 한 명당 먹을 수 있는 수박의 양은 35g. 크기는 탁구공만 했습니다. 사과 한개를 15쪽으로 나누니 유치원생 한 명이 먹기에도 부족해 보입니다. 닭 한 마리를 30인분으로 나눠보니, 이 작은 한 조각이 1인분입니다.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현유빈 / 서울 구로동
"한창 자랄 아이들인데 그거 먹어서 되겠나 싶고. 그럴 거면 집에서 키우지 뭐하러 유치원에 보내겠어요"

유치원 급식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감시할 감사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서울의경우 650개 사립유치원을 담당하는 감사관은 겨우 4명, 경기도는 6명이 1100여개 유치원을 감사해야합니다.

교육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규모가 크거나 고액의 원비를 받는 유치원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예고 했지만 꼼꼼한 감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TV조선 정운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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