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김경수 첫 재판…드루킹측 "'AAA' 표시는 김 지사 의미, 우선 처리"

등록 2018.10.29 21:12

수정 2018.10.29 21:16

[앵커]
드루킹과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늘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재판이 상당히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법원으로 가보겠습니다. 한송원 기자, 재판 시작한 지가 벌써 11시간 넘었지요?

[기자]
네, 오늘 오전 10시 시작된 공판이 1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첫 공판이지만 경남도청에서 서울중앙지법까지 360여 km를 오가며 재판을 받아야 하는 김 지사 측이, 공판 횟수를 주 1회로 줄이는 대신 늦은 시간까지 재판을 받겠다고 요청해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그런지 첫 공판이었는데도 상당히 공방이 치열했고 드루킹 측의 새로운 주장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서유기' 박 모 씨 등 댓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드루킹 측근들이 증인으로 나와 차례로 진술했는데요. 특검 측은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 지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신저 캡처화면을 증거로 제시했고, 김 지사가 보낸 기사 링크에 알파벳 'A' 3개를 나란히 표시해 "우선 처리하도록 했다"는 진술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특히 '서유기' 박씨는 킹크랩 시연회날인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지시로 브리핑 자료를 만들었고, 김 지사 앞에서 화면을 띄우고 스크롤을 내리는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킹크랩 극비' 항목이 나오자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 외에는 강의장에서 나가라'고 지시했다"는 등 당시 정황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측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구치소에서 수사대응과 진술내용을 조율한 흔적이 있다며 법정 출석 전부터 강하게 문제제기했습니다.

김경수 / 경남도지사
(댓글 조작 계속 몰랐다는 입장?) "충분히 제 입장 밝혔구요.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지사측이 첫 공판부터 드루킹측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삼고 나서면서, 향후 특검과의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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