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평화와 북한 인권

등록 2018.11.01 21:43

수정 2018.11.01 21:49

엊그제 미국 뉴욕에서는 97통의 탈북자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비영리단체와 대북 방송이 함께 마련한 자리에서였는데, 탈북자 김 씨가 북한에 두고 온 시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눈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인정머리 없이 어머니를 홀로 두고 떠나올 때 배웅해 주시던 어머니 마음을 탈북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소개된 편지들은 '파랑새 체신소'라는 한 대북방송 프로그램으로 보내온 사연들입니다. 프로그램명도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체국을 일컫는 북한말 '체신소'에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붙였는데. 읽어주는 아나운서도 역시 탈북자 출신입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에는 직접 전할 수도, 전해지지도 못하는 사연이 북에 닿길 바라는 간절함이 담겼습니다. 또, 북에서 제대로 된 치료도, 넉넉한 먹을거리 없이 힘겹게 생활하고 있을 가족에 대한 걱정이 가득합니다.

열흘 전, 유엔 기자회견에서는 킨타나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큼직한 자물쇠를 공개했습니다. 한 탈북소년이 선물한 것인데요. 그에게 "자물쇠를 준건, 자물쇠의 열쇠를 유엔이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자물쇠는 북한 인권을 의미합니다. 어제 유엔 총회에서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규탄하는 새로운 결의안이 상정됐습니다. 2005년부터 14년째 연례행사처럼 이어져 오는 일이지만 북한인권 문제는 개선의 기미가 없습니다.

최근 들어 미국이 다시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 과속에 대한 견제의 의미라는 분석도 있고 미북 비핵화 협상이 난기류에 빠졌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휴전선 일대에서 일체의 적대적 행위가 중단됐습니다. 이 조치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귀중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하지만 이 평화가 진짜 평화이기 위해서는 최악의 인권 탄압국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외면하고 침묵해서는 곤란할 겁니다.

11월 1일 앵커의 시선은 '평화와 북한 인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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