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은 이른 새벽 모두가 깊게 잠들어 있는 시간에 시작돼 순식간에 고시원 전체로 번졌습니다. 놀란 거주자들이 속옷 차림으로 대피하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간신히 화를 피한 사람도 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은 최민식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사다리를 타고 화재현장을 빠져나오는 사람들. 일부는 구조된 뒤 들 것에 실려 응급차로 이송됩니다. 

이재호 / 목격자
"소리만 질렀어요. 소리만. 불나기전에 그냥 고성 고성...아아악 이렇게 소리만 질렀어요. 계속“

불이 났을 때 고시원에 있던 사람은 모두 43명으로 대부분 잠을 자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고시원 운영자
"나도 2층에 내려와서 불이야! 그래서 2층 사람들은 다 내려오고 3층 사람들만 남아있었어“

비상문으로 탈출하기 위해 달궈진 문고리를 만졌다가 양 손에 2도 화상을 입기까지 했습니다.

정 모 씨 / 고시원 거주자
"탈출구 손잡이를 잡는데 뜨거우니까"

탈출할 길이 막힌 거주자들은 급한 마음에 방충망을 뜯고 창문으로 뛰어내려야 했습니다. 

정원석 / 고시원 2층 거주자
"그쪽으로 바람이 부니까 고시원 안쪽으로..사람들이 늦게 깨어나신 분은 3층에서 뛰어내린 사람도 있고”

고시원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인근 주민센터에 마련된 피난소로 대피했습니다. 대부분 옷가지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이춘산 / 고시원 3층 거주자
"아무 것도 없지. 갑자기 이렇게 보니까 창문이 보이잖아."

대피한 거주자들에겐 구호품이 전달됐고 새로운 거처를 찾도록 구청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