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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땅에 몰래 파헤치고…민자고속도로의 황당한 공사

등록 2018.11.10 19:24

수정 2018.11.10 19:38

[앵커]
서울과 문산을 잇는 민자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일부 구간에서 현장 주변 땅을 토지주 동의도 없이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땅주인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죠.

김승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2공구 현장입니다. 바로 옆 밭이 두 동강 나 파헤쳐졌습니다. 비닐하우스 2동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준석 / 피해 토지주
"여기에는 상추가 심어져 있었고요. 비닐하우스에는 고추 등 다른 농작물이 있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왔더니 이 상태로 해 놓아서 저는 황당합니다. 허락도 없이 땅을 훼손한 것은 고속도로 시공사였습니다. 

"현장에는 공사장에서 나오는 폐기물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바로 옆 수로 공사도 문젭니다. 물이 합쳐지는 곳의 배수관이 더 작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집중 호우가 쏟아져 농작물과 집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승희 / 인근 주민
"내려오는 물이 다 빠지지 못하니까 이쪽으로 넘쳐 버린 거예요. 넘쳐서 여기가 한강이 된 거죠."

시공사 측은 제대로 동의도 구하지 않고 땅을 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원상 복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수로는 급하게 장마를 대비하다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시공사 측
"기존의 수로까지 연결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 실수한 부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발주처인 주식회사 서울문산고속도로 측은 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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