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포항 지진 1년…언제 내 집을 다시 찾을까

등록 2018.11.14 21:19

수정 2018.11.14 21:30

[앵커]
바로 내일이면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난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아직도 200여명이 텐트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지진으로 인한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 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영상구성] 빌라 가운데 벽이 쩍 갈라져 있고, 무너진 베란다 바닥은 언제 주저앉을지 위태롭습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지진 1년이 지났지만 그 상처는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주택 5만6000채가 부서져 집을 잃은 사람이 2000명, 포항시는 앞으로 복구작업에 1170억 원을 들일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 모두가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는 진앙인 포항 홍해읍의 전부 파손된 공동주택에만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홍해읍이 바로 옆 동네에 있는 대동빌라, 주거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이 빌라 주민들은 도시재생사업에서 빠졌습니다.

흥해읍 안에 있지만 전부 파손이 아니어서 보상받지 못하는 한미장관멘션,

포항 한미장관맨션 주민
"(비가) 많이 오면은 거의 흥건하게 물이 흘러 내려요."

그리고 공동주택이 아닌 단독주택들, 이곳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윤정식 / 지진 피해 주민
"똑같이 지진이 일어났는데, 아파트라고 지진 나면 그래야(보상) 되고, 주택 가진 사람들은 아무 것도.."

집을 잃은 이재민 2190명 가운데 임시 거처로의 이주 판정을 받지 못한 208명은 아직도 텐트 생활 중입니다.

조연옥 / 지진 피해 주민
"떠돌이 생활이에요. 내 아파트도 내 집이 아니고, 여기도 내 집이 아니고."

임시 거처도 말 그대로 '임시'일뿐,

김성철 / 지진 피해 주민
"외풍이 심해요. 외풍이 있고. (히익, 아니 지은지 얼마나 됐다고) 이게 붙어있어야 하는데 다 벌어져 있고."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도 가슴을 옥죕니다.

김성철 / 지진 피해 주민
"(거주 기간) 2년으로 하고 있는데, 2년 후엔 뭐 여기서 나가야 될지 어떻게 될지"

재건축을 하려는 주민들에겐 1억 원이 넘는 개별 분담금도 문제,

한정희 / 포항 지진 이재민
"내 땅 내 집을 주고도, 내 땅에다 짓는데, 일반 분양하는 금액과 똑같이 우리한테 부담을 하라고 한다면..."

포항시는 이재민을 돕고 싶어도 현행 규정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
"현행 구조 기준에 못 미치는 (옛날) 건축물에 대해서는 다 못 살겠다 (그러면), 정부에서 다 해줘야 되냐 이 말이죠"

포항시는 지진 피해 주민들에 대한 체계적 심리지원을 한 공로로, 올해까지 2년 연속 '우수 건강도시상'을 받았습니다. 1년 동안 지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주민들은 포항이 진정한 '건강도시'라고 생각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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