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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정치 뇌관, 혜경궁 김씨

등록 2018.11.19 21:52

수정 2018.11.19 23:00

"삼시세끼 챙겨먹고 친구들과 학교 다니는 것이 꿈이었던 열세살 '무수저' 소년공…."

지난 지방선거 때 이재명 경기지사 홍보영상입니다. 가난했던 소년 이재명은 공장 기계에 손목이 끼여 왼팔이 반듯하지 않습니다.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사시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일하다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의 굴곡진 삶은 파격적 정책, 도발적 언행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그는 '반골 기질 가득한 비주류 아웃사이더'를 자처합니다. 싸움닭이라는 별명처럼 타협보다 싸움을 선택했고 정치적 고비마다 정면 돌파를 해왔습니다.

그런 이 지사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과 지방선거 때 상대방을 SNS로 비방한 이른바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 부인으로 보인다는 경찰 발표가 나오면섭니다.

최종 결론은 법원이 내리겠지만 어쨌든 이 지사의 정치 생명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지사만큼 사생활과 관련된 의혹이 한꺼번에 많이 터져 나온 정치인도 드물 겁니다, 그래서 경기 지사직이 이 지사의 한계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맞을수록 큰다는 말을 입증하듯 갈수록 몸 값을 키워왔습니다. 얼마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오간 문답은 시중에 어떤 시각이 존재하는지 보여줍니다.

이채익
"차기 대선주자 탄압이 시작돼… 안희정 날아가고 이재명 잡고 박원순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까."

이재명
"많이 회자되던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 지사는 당내 실세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았다며 '인생무상'이라고 했습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집권당 내 정치 역학부터 차기 대선구도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앞으로 정치적 갈등의 뇌관이 될 소지가 큽니다. 진실 공방이 길어질수록 경기 도정 공백도 커질 겁니다.

이제는 사법부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 신속한 법 집행을 통해 '이재명'을 둘러싼 소모적 정치논쟁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11월 19일 앵커의 시선은 '정치 뇌관, 혜경궁 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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