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소득 빈부격차 11년만에 최악…소득주도성장 '처참한 성적표'

등록 2018.11.22 21:02

수정 2018.11.22 21:05

[앵커]
저소득층의 소득이 급감하면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소득 격차도 11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연금에 최저 임금 인상, 그리고 정부가 재정 확대를 통해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려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하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어서 임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위 70% 소득 고령자에 매달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9월부터 5만 원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수급자들은 소득증가를 체감하지 못합니다.

기초연금 수급자
"기초연금 타서 방세 주고 핸드폰 주고 하면 쓸거나 뭐 있어요? 없어요"

9월부턴 매달 10만원씩 아동수당도 신설됐지만, 무자녀 극빈층과 고령층에겐 남 얘기에 불과합니다. 2조 9천억 청년일자리 추경 예산, 3조 일자리안정자금, 1조 2천억 근로장려금 등... 구멍난 저소득층 근로소득을 세금으로 메워봐도 양극화는 심해졌습니다.

반면 소득 최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작년보다 8.8% 늘어났습니다. 이러다보니 소득 하위 20%와 상위 20% 계층 사이의 소득 격차는 5.52배로 치솟았습니다. 2007년 3분기 이후 최악의 빈부격찹니다.

이런 불평등 완화를 위해 정부는 세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게 다시 부담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세금과 사회보험, 이자비용 등을 포함하는 3분기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대비 23% 이상 급등하며,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0만 원선을 넘었습니다.

소득은 줄어드는데, 고정 지출은 늘어나면서 쓸 돈이 말라버리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겁니다.

이병태 /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세금주도 성장으론 분명 한계가 있고 역효과가 크니까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 쪽으로 정책전환을 해야됩니다"

소득주도성장이 또다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현 정부 경제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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