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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문제의식도 없었다…기강 잡을 특감반의 기강해이

등록 2018.11.30 21:14

수정 2018.11.30 22:06

[앵커]
굉장히 심각한 문제 같긴 한데, 석연찮은 점이 너무 많아서 청와대를 취재하는 최지원기자에게 하나 하나 좀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특감반원 직원 한명이 지인의 경찰 수사 상황을 알아보다가 적발됐다. 그러다가 비위 직원이 한명이 아니다 , 그러더니 직원들이 단체로 골프를 쳤다 이 얘기까지 나온 거지요.

[기자]
맞습니다. 김모 수사관이 비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잘못한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다가 알려진 내용입니다. 누구와 쳤는지, 어떻게 쳤는지 등 진술도 상세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김모 수사관이 특감반원들의 골프모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기강해이를 막아야 할 사람들의 기강이 무너져 있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는, 특감반원들의 이런 일탈이 이뤄지는 동안, 청와대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내부 감찰 체계에 구멍이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그럼 사적으로 지인의 수사상황을 알아보려 한 것 역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네요.

[기자]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모 수사관은 자신이 범죄첩보를 입수한 사건을 알아보려 경찰을 찾아 갔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말하자면 자신의 실적을 확인하러 갔던 셈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인이 연루된 사건도 같이 물어본 겁니다. 그게 해서는 안 될 일, 또는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문제를 삼았고, 그 결과 파장이 이렇게 커졌습니다.

[앵커]
어제 경찰의 인사 항명 파동이 있었는데, 이번 역시 경찰이 문제제기를 했군요. 이게 언제 일입니까? 사건이 처음 발생한 건 2주전, 그런데 조치는 언론보도가 나온 뒤에야 이뤄졌잖아요. 

[기자]
여기에서 '민정이 사건을 덮으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인데요. 김모 수사관이 검찰에 복귀한 뒤에도 2주 동안 수사관으로 계속 근무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도 나왔습니다. 비위 의혹을 받아 소속기관에 되돌려 보내면서도, 청와대는 공문으로 비위 혐의를 건네주지도 않다가, 뒤늦게 언론보도 이후에 보냈습니다.

청와대는 언론보도 이후에 특감반원 전체를 원대복귀시키는 초강수를 뒀지만, 어떤 비위를 저질렀는지는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감찰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더 국민들은 알고 싶고, 알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청와대가 입을 닫을 수록,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의심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앵커]
최 기자,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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