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뉴스9

예고된 '9호선 지옥철', 구겨진 승객들…수요예측 없었다

등록 2018.12.03 21:24

수정 2018.12.03 21:32

[앵커]
지난 주말, 9호선의 서울 강동과 강남을 잇는 구간이 새로 개통됐습니다. 오늘 아침, 신설 구간을 개통 뒤 처음으로 출근길 승객을 태운 9호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었습니다. 안그래도 혼잡하기로 악명이 높은데 구간만 늘린게 문제였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객들이 구겨지듯 열차에 탑니다.

"아우씨..."

열차를 기다리는 승강장은 발디딜 틈이 없고, 긴 줄을 따라 겨우 올라 탄 열차는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어야 할 만큼 만원입니다. 승차 안내를 돕는 현장 직원은 목이 다 쉬었습니다.

현장 직원
"밀지 마시고 여유 있는 칸으로 승차해주십시오!"

환승객이 많은 역에서는 열차에서 내려 빠져나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 구간이 지난 1일 개통된 이후 첫 출근길은 그야말로 '지옥철'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쉽게 만원이던 열차에 강동에서 출발한 손님들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김진식 / 경기 하남시
"9호선이 사람이 많고 악명이 높아가지고 그게 좀 걱정이 되긴 하는데…."

서울시는 신설된 구간에서 승객이 얼마나 늘어날지 예측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상행 구간의 혼잡률만 따져 승객 15%가 늘 것이라 예측해 급행열차 3편만 추가로 투입한게 전부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여기서도 이용객이 늘 것인가 판단하는 게 있습니까?) 그거는 따로 없습니다. 하행은 지금까지 별 문제 된 적이 없거든요."

운행 구간이 길어졌는데 추가된 열차는 적다보니 평균 배차간격은 오히려 2분 가까이 늘었습니다. 승객들의 불편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3단계를 다녀야 되니까요, 열차가. 열차는 37대로 똑같은데…그건 어쩔 수가 없는 거죠."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모든 급행 열차를 6량 열차로 교체하고, 추가 열차 확보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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