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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사학 휘문고 재단 관계자, 사학비리 혐의 무더기 검거

등록 2018.12.04 11:09

수정 2018.12.04 12:12

명문 사학으로 알려진 휘문고의 학교재단 전현직 관계자 등 9명이 교비를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휘문의숙 명예이사장 92살 여성 김모씨와 전 이사장 56살 민모씨 등 재단 관계자와 임대업체 대표 52살 신모씨 등 9명을 검거해 신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교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휘문의숙 명예이사장인 김씨는 학교 운동장과 강당, 식당 등 학교 시설물을 A교회에 빌려주고 7천만 원~1억 5천만 원의 월 임대료 외에도 학교 발전기금 명목으로 53억 상당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2006년 9월 휘문의숙 이사장직에서 해임된 후에도 재단 명의 법인카드로 호텔, 음식점 등에서 2억 3천만 원을 사용한 정황이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김씨의 아들이자 휘문의숙 전 이사장인 민씨는 휘문고 명의 법인카드로 선친의 묘비, 묘지관리비, 단란주점 비용 등으로 4500만 원을 사용했고, 2011년 12월경에는 휘문의숙 소유인 대치동 임대수익용 도시형 생활주택을 주택임대관리업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임대업체 대표 신씨와 임대계약을 체결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건물의 임대관리를 담당하던 업체 대표 신씨도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신씨는 임대보증금 73억 상당을 업체 직원 개인계좌로 받거나 대여금 형식으로 회계처리를 해 개인 사업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의 보증금 횡령으로 130억 원의 피해를 입은 세입자 50여명은 지난달 30일 신씨와 전 명예이사장 김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명예이사장과 이사장의 교비 횡령사실을 휘문의숙 관계자들이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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