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따져보니] 한일 레이더 공방 진실은? 日 왜 과민반응?

등록 2018.12.24 21:36

수정 2018.12.24 21:57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두 나라의 주장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건지 지금부터 따져 보지요. 강동원기자! 일단 이 사건이 일어난 곳이 어디입니까?

[기자]
우리 배타적어업수역과 일본 배타적어업수역의 중간입니다. 한일 중간수역, 즉 공해상에서 일어난 일이죠.

[앵커]
논란의 핵심은 우리 함정이 사격통제레이더로 일본 정찰기를 조준을 했느냐 안했느냐 아니겠습니까? 사격통제 레이더라는 게 어떨 때 사용되는 거길래 일본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겁니까?

[기자]
사격통제 레이더는 한마디로 공격 타킷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레이더입니다. 실제 사격의 준비 작업인거죠. 때문에 조종사 입장에서는 이 레이더로 조준을 당했다는 자체가 격추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앵커]
그럼 실제로 이 사격통제레이더로 일본 정찰기를 조준을 한겁니까?

[기자]
이게 좀 애매합니다. 이 사진이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인데요. 대수상·대공 레이더인 MW-08과 사격통제레이더인 STIR-180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주장은 이 STIR-180 레이더를 가동해 일본 정찰기를 사격하려 했다는 건데요.

다음 화면은 일본 방위성이 20일 사건 당시 사진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이부분이 STIR-180 레이더 인데요. 사진을 찍은 항공기를 향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일본이 우리 함정의 사격통제레이더로 조준을 당했다고 내놓은 증거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리군은 당시 일본 초계기가 함정으로 접근하자 이를 식별하고자 STIR-180에 부착된 광학카메라를 돌려서 감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이 부분이 광학카메라인데, 보시다시피 추적레이더와 붙어 있어서 레이더가 일본 초계기를 향한 것처럼 보인 것이지, 당시에 일체의 레이더 전파로 조준하는 행위는 없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오해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일본이 놀랐을수는 있지만 이 정도면 우리 해명을 수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 해군이 사격을 하려고 했다는 건 의도적인 트집잡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얼마 전 우리 대법원에서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린 것과, 우리 정부의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문제 등 여러 가지 불만이 쌓인 게 이번 사건으로 표출됐다는 거죠. 

또 무시할 수 없는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죠. 최근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반한 정서를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지지 세력을 재결집시켜 하락세를 만회하고,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 등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읽혀진다는 거죠.

[앵커]
예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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