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공항갑질' 김정호, 적반하장→음모론→사과…태도 바꾼 이유는

등록 2018.12.26 21:36

수정 2018.12.26 21:40

[앵커]
공항에서 신분증을 검사하는 보안요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어제 사과 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치부 홍혜영 기자와 좀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과문이 아닌 반박문을 내놓고, 더 나아가 음모론까지 제기했던 김정호 의원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음모론이 결정타였습니다. '초선 의원의 실수' 정도로 이해해주려던 지지자들마저 싸늘하게 돌아서면서 민주당이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더이상 방치하면 김정호 의원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의 성화에 못 이겨 사과했지만 억지 사과"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정호 의원은 사과를 하면서도 욕설을 했는지 여부는 끝내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김 의원은 어제 국토위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에서 결정할 일" 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국토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사과했으니 이것으로 마무리된 것 아니냐"며 국토위원을 교체할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도 별도의 징계 계획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 의원은 반드시 국토위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 의원이 국토위원직을 유지하면 공항공사나 갑질당한 직원에게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평화당도 "사과의 진정성을 국토위원 사퇴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김 의원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도 당했다고요?

[기자]
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김 의원을 업무방해와 항공안전보안에 관한 법률 위반 모욕죄, 초상권 침해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김 의원이 진정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권력을 이용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엄벌해달라고 했습니다. 보수성향 단체인 자유청년연합도 김 의원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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