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금융위 "靑 백원우 연락받고 유재수 대기발령…자체조사 안해"

등록 2018.12.27 21:16

수정 2018.12.27 21:25

[앵커]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일하고 있는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이 금융위를 그만두게된 경위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당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유 전 국장에게 문제가 있으니 인사에 참고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도 하지 않고 곧바로 대기발령을 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앞서 보신 외교부의 경우와 사뭇 다르고, 민정비서관이 고위공직자의 인사에 개입한 것을 두고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주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재수 부산시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재직했던 지난해 12월,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습니다.

최종구 / 금융위원장
"청와대에서 감찰 결과, 본인의 어떤 그 품위손상과 관련해서 인사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감찰 결과를 통보한 것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비위 내용은 통보 받지 못했습니다. 금융위는 자체 조사를 생략하고 곧장 대기발령을 냈습니다.

김용범 / 금융위 부위원장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청와대 감찰 결과 품위유지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것이 엄중한 문제라고 봐서.."

인사권자인 금융위원장이 청와대의 통보만으로 인사 조치를 한 셈입니다.

김도읍
"자기 밑의 금융정책국장을 인사조치를 하면서 그 사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청와대의 지시를 따랐다는 것이고.. "

유 부시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경미한 문제였지만 각종 음해가 계속돼 직무수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외교부 감찰 논란에는 '사생활 문제'라고 비위 내용을 공개했지만, 유재수 부시장의 경우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떤 비위가 있었는지 함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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