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가느다란 밧줄에 목숨 걸고 탈출…탈북여성 다큐 공개

등록 2018.12.28 21:25

수정 2018.12.28 21:33

[앵커]
최근 북중 접경 지역의 통제가 엄격해지고, 북송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탈북자들의 여정도 여느 때보다 험난해지고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에서 밧줄을 타고 탈출하는가 하면, 제 3국까지 걷고 또 걸어가는 탈북여성들의 탈출기를 TV조선이 담았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일부를 공개합니다.

 

[리포트]
중국과 북한의 국경 도시. 젊은 여성 한 명이 아파트 4층에서 밧줄에 몸을 의지한 채 탈출하고 있습니다. 한 가닥 밧줄을 붙잡고 높은 아파트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화단에 있는 남성은 여성의 탈출을 돕고 있습니다.

"꽉 잡고 천천히... 괜찮아 괜찮아 천천히"

곧이어 다른 여성이 주위를 둘러본 뒤 탈출을 시도합니다. 발을 헛디디기를 몇 차례. 여성은 마침내 무사히 바닥에 발을 딛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잘했어 잘했어 자 계속 달리세요"

탈출한 여성들은 20대 중반의 소영 씨(가명)와 지은 씨(가명). 탈북 여성인 이들은 중국의 온라인 채팅방에 각각 8년과 5년 동안 감금돼, 온라인 성매매에 시달려 왔습니다.

소영 씨와 지은 씨는 다시 중국과 동남 아시아의 산길을 걷는 이역만리 밀입국을 해야만 했습니다. 행여나 누가 알아보지는 않을까 이동할 때마다 두손을 오므리며 조마조마해 합니다.

생수와 끼니를 떼울 과일, 몇벌의 옷만 가방에 넣은채 급하게 숙소에서 나온 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전등 하나만 의지한 채 가느다란 나무다리를 위태롭게 건넙니다.

자유를 찾는 길고 힘겨운 여정 끝에 마침내 한국의 인권운동가를 만난 두 여성은 안도의 눈물을 흘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여성은 동남 아시아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으로 가면서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서 동남 아시아에 이르는 열흘에 걸친 긴 여정. 가는 밧줄에 목숨을 걸고 탈출한 탈북 여성들은 마침내 자유를 찾았습니다.

이들의 목숨 건 탈출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코리아 합창단은 내일 저녁 7시 50분에 TV조선에서 방송됩니다.

TV조선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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