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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상 재활' 美 철인, 남극 1489㎞ 첫 '홀로 횡단'

등록 2018.12.28 21:44

수정 2018.12.28 21:50

[앵커]
심각한 화상을 입어 걷지 못할 것이란 진단까지 받은 미국 청년이, 세계 최초로 남극을 홀로 횡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혼자 170kg의 썰매를 끌며 54일을 쉬지 않고 걷고 걸어,, 약 1500km를 완주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끝도 없이 펼쳐진 눈밭, 33살의 미국 청년 콜린 오브래디는 지난 달 세상에서 가장 추운 남극을 나홀로 횡단하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준비한 건 두 발이 돼 줄 스키와, 보급품을 실은 170㎏의 썰매 뿐. 빙하의 갈라진 틈에 빠질 뻔하기도, 눈폭풍을 만나 죽을 고비도 있었지만 횡단 54일 기간 중 하루를 제외하곤 매일 13시간씩 걸어 1489㎞를 주파했습니다.

마지막엔 32시간을 쉬지않고 이동해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인류 최초의 나홀로 남극 횡단입니다. 수영 선수였던 그는 2008년 태국 여행 도중 몸의 25%에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신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독한 재활 훈련 끝에 철인 3종경기는 물론, 세계 7대륙 최고봉도 등정하는 탐험가로 거듭났습니다.

콜린 오브래디 / 최초 무조력 남극 횡단
"의사는 못 걸을 수 있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남은 인생에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하라'며 계속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남극 로스 빙붕 도착을 앞둔 오브래디의 친구이자 횡단 도전 경쟁자 영국의 루이스 러드도 자극을 줬습니다.

러드는 남극 횡단 꿈을 못 이루고 숨진 육군 장교 친구를 대신해 모험에 나섰는데, 도착하면 두 번째 남극 횡단 완주자로 기록됩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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