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무주공산'된 8000억 재건축 단지 조합…무슨 일이?

등록 2019.01.12 19:28

수정 2019.01.12 19:41

[앵커]
서울 강남의 최고 노른자로 꼽히는 한 재건축 단지 조합이 기존 계약을 취소하고,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조합원 간에 또 건설사까지 뛰어들어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지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장한 남성들이 건물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대치합니다. 건물 안에서는 고성이 오갑니다.

"달라고 한 건 없어요"
"확인을 할 필요없잖아요! 뭘 확인해!"

서울 반포의 한 재건축 조합이 최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A 조합원
"(기존 시공사가) 986억 원 특화 계약을 해준다고 했는데 그것도 실수로 오기(誤記) 한 거였다 그런 식으로…"

그런데 용역직원 수십 명이 투표결과를 확인하겠다며 조합을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조합측은 "옛 시공사가 투표함을 뺏어가려 한다"며 밤샘 사수에 나섰습니다.

B 조합원
"어떤 사람이 보여줘 그냥 찢으면 그만인데, 갖고 도망가면 끝이에요."

여기에 옛 시공사를 지지하는 일부 조합원들까지 가세해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반대측 조합원
"(조합장을) 해임시키고 지금 이 조합의 분란을 종식 시켜야하겠다…"

이 단지의 재건축 사업비는 8000억 원, 강남권에서도 최고 노른자로 꼽힙니다.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건설사 8곳이 입찰 참여 의향을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진흙탕 수주전 재현도 우려됩니다.

옛 시공사는 "조합 주변 용역원들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며 총회 효력금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통해 시공권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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