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1700% 파격 성과급도 "적다"… SK하이닉스 임단협 첫 부결

등록 2019.01.29 21:26

수정 2019.01.29 21:29

[앵커]
SK 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내부적으론 곤혹을 겪고 있습니다. 노조가 임금 단체 협약 합의안을, 처음으로 부결시킨 건데요, 사측이 1년치 연봉에 맞먹는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불만을 부결로서, 표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23일.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1700%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니다.

노조 집행부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봉이 6000만 원 직원이 510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장 1년차 이상 모든 직원이 억대 연봉자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어제 노조는 임시 대의원 회의를 열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습니다. 성과급 자체는 합의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노조원들이 기본급 인상률 등이 담긴 임단협에 제동을 걸어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입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조 원 이상 늘었는데, 성과급은 100%p 오르는 데 그쳤단 겁니다.

노조 내에선 지난해 영업이익 21조 원의 10%인 2조 원은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현재의 2배 규모입니다.

사측은 임단협을 거부한 생산직 노조원을 제외하고, 기술사무직에게 성과급을 우선 지급하겠다고 통보했지만, 기술사무직 노조 역시 이를 거부했습니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법학과 교수
"주주의 이익을 도모하고 종업원들의 동기부여도 촉진하는 그런 관점에서 성과 배분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느냐..."

사상 최대 실적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기업마저 노사갈등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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