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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어린이집'에 '택배대란 주차장'?…신혼희망타운 불만 폭주

등록 2019.02.03 19:26

수정 2019.02.04 22:15

[앵커]
정부가 아이 키우기 좋은 주택을 신혼부부에 제공하겠다며, 지난달 첫 신혼부부 희망주택을 분양했습니다. 그런데 당첨자들은 기쁨도 잠시. 입주자공고문에 깨알 같이 적혀 있는 황당 문구들을 발견하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지선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위례 신혼부부 희망타운에 청약 당첨된 황 모 씨. 입주자모집공고문에서 뒤늦게 황당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지하주차장 높이가 2.3m란 겁니다.

지난해 '다산신도시 택배대란' 이후 정부가 2.7m로 규정을 고쳐 입법 예고까지 했지만, 적용되지 않은 겁니다.

황 모 씨 / 위례 신혼희망타운 당첨자
"택배차량이 못들어가게 층고를 2.3m로 잡아놨다는 건 다산신도시에 분란이 있었는데도 전혀 생각을 안하는 거예요."

당첨자들의 수정 요구엔 불가능하단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LH 위례사업본부 관계자
"변경은 불가능합니다. 변경되지는 않아요" 당첨자들을 당황시킨 내용은 또 있습니다.

위례신혼희망타운은 전체 508가구 가운데 340가구가 결혼 7년 미만의 무주택 신혼부부에게 분양됐습니다.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가정입니다.

그런데 방과후 교실, 어린이집 등에 인테리어와 가구도 없이 사실상 껍데기만 준다는 겁니다.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소비자들한테 그냥 공고하는 것이 아니고 나중에 분쟁이 발생 했을 때 그 기준이 되는 중요한 문건입니다."

LH공사는 "부대시설에 인테리어 추가 설계를 추진 중"이라며,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반영이 안 됐던 것 뿐이고, 지하주차장은 2.7m로 설계 변경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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