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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갯게 동면 모습 최초 포착…생존 위해 굴 입구 막아

등록 2019.02.10 19:32

수정 2019.02.10 19:44

[앵커]
갯게는 전국의 해안 갯벌에서 서식하지만 쉽게 보기 힘든 멸종위기종입니다. 환경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인데요. 이 갯게가 겨울잠을 자는 모습이 처음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나름의 생존전략이 있다고 하는데 이일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해안가의 작은 모래 굴안. 몸에 보랏빛이 도는 갯게가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카메라 불빛에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가 싶더니 5분 정도 지난 뒤에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갯게의 동면 습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14일 내시경 카메라로 처음 동면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갯게는 갯벌이나 해안가 습지에 너비 약 10cm, 깊이 약 1m의 굴을 파고 서식하는데, 여름철과 달리 겨울에는 굴 입구부터 10cm가량은 낙엽과 흙 등으로 막고 겨울잠을 자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상규 /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연구센터
"동면공간이 5~6도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급격한 온도변화로부터 갯게가 동면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판단됩니다"

갯게는 전국에 분포하지만 환경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갯게의 생태학적 연구와 서식지 환경 조사를 강화해 개체군 보호와 복원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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