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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숙취 운전', 단속 걸릴 가능성 높은 이유

등록 2019.02.12 21:30

수정 2019.02.12 21:38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배우 안재욱 씨는 전날 밤 술을 마시고 잠을 자고나서 운전했는데도, 단속에 적발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거의 면허 취소 수치에 가까울 정도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술이 완전히 깨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하지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동원 기자, 전날 밤에 회식하고 다음날 운전하는 경우는 흔히 있지 않습니까? 보통 술 깨는 시간은 얼마나 걸립니까?

[기자]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겠죠. 그런데 경찰청이 공개한 통계가 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는 위드마크 공식인데요. 소주 한 병에 들어 있는 알코올을 모두 분해하기 위해 체중 70kg인 남성은 평균 4시간 6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체중이 적을수록 알코올 분해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소주 한병을 마셨을 경우에 60kg인 여성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가 되는데 6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60kg인 남성이 4시간 47분 걸리는 거에 비하면 분해가 더디다고 할 수 있죠.

맥주나 막걸리 역시 짧게는 3시간, 길게는 6시간 넘게 알코올분해 시간이 걸리는데요. 보통 집에 귀가해 5~6시간 자고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음주 단속에 적발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저 같은 경우는 술을 거의 못 마시는데, 그럼 술깨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뿐만 아니라 음주 속도, 전체 음주 시간, 술의 종류, 안주를 먹었는지, 먹었다면 뭘 먹었는지, 그리고 개인적인 체질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이 통계만 믿고 운전대를 잡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강희철 / 연세세브란스 가정의학과 교수
“일반적으로 알코올은 일정 속도로 분해가 됩니다. 따라서 알코올을 많이 마시면 하루 또는 이틀도 음주운전으로 계속 걸릴 수 있습니다.”

[앵커]
물론 한잔이라도 마셨다면 운전대를 아예 잡지 말아야 겠지만 좀 쉬었다고 해서 운전하는건 아주 위험한 일이군요. 그래서 오전에도 음주단속을 하는군요?

[기자]
그렇죠. 경찰청 통계 자료를 보면,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음주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가 최근 5년동안 8만명이 넘었습니다. 오전 시간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모두를 이른바, 숙취운전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경찰은 상당 부분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통 술자리를 마친 후 하는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있지만, 전날 과음 후 숙면하지 못하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아침에 운전하는 숙취 운전의 위험성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는 거죠.

[앵커]
오는 6월 25일 이면 윤창호 법에 의해서 음주운전 면허정지 기준도 혈중 알코올농도 0.03%로 낮아지죠. 술을 많이 드시면 하루 이틀 정도는 운전대를 잡으시면 안 되겠습니다.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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