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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우리편' 아니면 막말·야유…'분열의 장'된 한국당 전대

등록 2019.02.21 21:34

수정 2019.02.21 21:42

[앵커]
보신 것처럼 오늘은 좀 잠잠했습니다만 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그 예선전에서부터 막말과 야유로 얼룩졌습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대표 경선의 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 행사 시작 전, 애국가 제창부터 다른 목소리가 나옵니다.

사회
"1절만 제창하겠습니다."

당원
"4절까지 해! 4절까지 해라! 4절까지 해라!"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른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는 야유가 쏟아집니다.

김병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후 커진 야유 소리.)

2차 합동연설회에서도 마찬가지,

김병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야유 고성)

계속된 야유에, 김 비대위장도 두 눈을 부릅뜹니다.

김병준
(없어져라! 김병준 나가라!) "조용히 해주십시오!"

장외에서는 더 노골적인 막말이 오갑니다.

시위자
"욕 좀 할게요 여러분." "찍지마!" "이 XX들아 내가 틀렸냐."

김진태 후보와 각을 세운 후보에겐,

조대원 후보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달라! 여러분은 우리 당을 살리는 게 아니라, 우리 당을 망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협박성 발언도 서슴치 않습니다.

장외 시위대
"사람입니까? 조대원 이거? 차 파악 다 했나? 차 오늘 못 빠져 나갑니다."

지지 후보를 열광적으로 성원하는 걸 누가 말릴까요.

김진태
"확실하게 싸워나가겠습니다 여러분!" (와아! 김진태! 김진태! 김진태!)

하지만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고 욕설을 하는 건 누군간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오세훈
(김진태! 김진태!) "오세훈이란 구호가 김진태에 묻혀 버렸습니다."

황교안
"김정은에게 돈 퍼줄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집으로가 이 XXX들아!)

일부 후보는, 공식 정견 발표 자리에서 자극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김준교
"저 반역적인.." "저 더럽고 비열하고" "탄핵하자!"

막말과 고성으로 뒤덮힌 전대를 바라보는 여론의 눈빛이 싸늘해지면서 한국당도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관용
"일부 대의원들이 과격한 행동이나 언동을 삼가야만이 당에 품위가 있다는 것을.."

여론의 걱정과 비판을 의식한 걸가요? 오늘 부산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는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좌석을 1천석으로 제한하고, 이를 지역별로 골고루 안배해 당원들을 입장 시켰고, 일부 후보 측은 과도한 지지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과열 분위기는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김병준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듣고 계신 지나친 소리는 우리 당의 지극히 작은 일부일 뿐입니다."

하지만 관중석을 나누고, 삼엄한 경비까지 세워야만 하는 상황이 돼 버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아직 갈 길은 험난해 보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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