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수술실에 헬리콥터까지…김정은 열차는 '달리는 요새'

등록 2019.02.25 21:15

수정 2019.02.25 22:55

[앵커]
김 위원장이 타고 있는 특별 열차는 이동 집무실이자 달리는 요새로 불릴 만큼 아주 특별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창문과 바닥, 벽까지 모두 방탄 처리를 했고 헬리콥터를
싣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규모 수행단이 장시간  머물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건 물론입니다.

오늘은 김정은 특별열차의 비밀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타신 전용열차는 당과 정부, 무력기관 간부들의 뜨거운 배웅을 받으며 23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했습니다."

베트남까지 4500km, 60시간의 대장정을 떠난 열차. 그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집무실과 침대칸, 연회실,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시설과 여흥을 즐길 노래방을 갖추고, 경비대, 요리사, 의료진 등 대규모 수행단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무실과 회의실에는 TV와 컴퓨터, 위성전화가 설치돼 있어 지도부가 빈 평양을 원격 지휘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이용할 일체의 부대 물품과 특히 방탄 승용차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죠.

안전을 위해 시속 60~70km의 느린 속도로 달리지만, 그만큼 김 위원장의 노출 시간이 길어진다는 게 부담입니다.

예기치 않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별열차는 상상을 초월할 보안 조치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폭발물 테러 등에 대비해 객차의 창문과 바닥, 벽을 모두 방탄처리한 것은 기본. 중화기 등 공격 무기와 비상시 탈출 헬리콥터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김정은의 전용 공간으로 내부가 개조가 돼 있죠. 승객들을 빨리 이탈시킬 수 있게 방탄된 차량들이 같이 적재."

과거 베이지 색 의자가 핑크색으로 바뀌었을 뿐, 열차 내부 구조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공포증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은 해외 순방 가거나 현지 시찰을 다닐 때 열차만 애용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조선중앙TV / 2012년
"한평생 인민행 열차를 타시고 인민 사랑의 길을 걷고 또 걸으신 어버이 장군님"

이번에 열차를 타고 베트남을 가기로 한 건 김 위원장이 1958년과 1964년 열차로 베트남을 방문한 이른바 김일성 루트를 재현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과 베트남 두 나라와의 우호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대목인데 중국 당국은 대규모 인구가 움직이는 춘절 기간인데도 북한 특별열차의 빠른 이동을 위해 고속철도 4개 노선을 취소할 정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 민심은 어떨까요? 열차 경유 지역과 역을 통제하고 경비하느라,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민폐다" "외국인 한명 지나가는데 온 국민이 길을 내줘야 하나" 불만이 만만치않습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비핵화와 평화라는 종착지에 도착할지 중간에 다른 곳으로 샐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뜨겁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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