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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살리자"…태백 시민들, 교도소 유치 '사활'

등록 2019.03.06 08:54

수정 2020.10.03 05:40

[앵커]
보통 마을에 교도소가 들어선다고 하면 반대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태백 시민들은 이 교도소 유치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그 이유를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석탄 생산의 60%를 차지했던 강원 태백시입니다. 한때 170곳에 이르던 탄광은 현재 2곳만 남았습니다.

광부가 떠난 뒤 남은 판잣집과 낡은 건물들은 정비됐지만 거주민은 없습니다.

정정환 / 강원 태백시
"장날이 되면 사람이 부대껴서 다니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지금 인구가 석탄 합리화 사업 이후 떠나고."

지난해 기준 태백시 인구는 4만 4850여 명입니다. 석탄산업 중흥기였던 1980년대 인구의 3분 1로 줄었습니다.

도시가 소멸 위기에 놓이자 시민들이 직접 기피 시설인 교도소 유치에 나섰습니다. 천명을 수용하는 교도소가 건립되면 관리 인력만 400명이 넘습니다.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가 가능합니다. 실제 경북 청송군의 경우 2010년부터 4개 교정 시설을 유치하면서 1000명 이상의 인구 유입 효과를 거뒀습니다.

전명섭 / 강원 태백시
"살 수가 없으니 다 떠나가거든요. 그러다 보니 지역이 점점 더 망가지고, 교도소가 아니라 더 심한 것이 들어와도 저희들은 환영을."

태백시와 시민들은 지난 1월 유치 시민추진 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이번 달 부터는 서명운동에 나섭니다.

태백시 관계자
"3월에 시민 서명을 받아서, 4월 초 중순 경에 정부나, 국회, 정치권에 건의를 하러 올라갈 계획입니다."

태백시는 12만 제곱미터가 넘는 부지 세 곳을 선정해 경제성과 필요성에 대한 연구용역도 착수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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