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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 딛고 흥행 성공한 저예산 영화…'항거' '칠곡 가시나들'

등록 2019.03.13 21:40

수정 2019.03.13 21:44

[앵커]
할리우드 대작 공세에도 우리 저예산 독립영화의 의미있는 흥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항거'와 뒤늦게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을 그린 영화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감번호 371, 입방.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옥중에서 독립운동을 벌였던 유관순 열사의 1년을 그렸습니다. 누울 수도 없는 좁은 감옥생활은 물론 유관순 열사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했습니다.

고아성 / 배우
"과장된 것일 수도 있는 오해를 이번 영화를 통해서 풀고 싶다.. 그분의 비극보다는 숭고한 정신을 더 앞세우는.."

순제작비 10억 원의 저예산 영화지만, 100만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가슴에 인장을 새겼습니다.

글자를 아니까 사는 게 더 재미지다. 삐뚤빼뚤 공책에 글씨를 쓰는 학생들. 영화 '칠곡 가시나들'은 이제 갓 글을 배우는 할머니들 이야기입니다. 받아쓰기도 하고, 시도 쓰고, 젊을 때는 쪼매 사랑해주데. 함께 소풍도 갑니다.

관객은 순간순간을 즐기는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인생의 참의미를 되짚습니다.

김재환 / 감독
"뭔가 새롭게 눈뜨게 됐을 때 하루하루 설레 가는 그런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저한테는 여기가 딱이었거든요."

대형 멀티플렉스가 상영관을 적게 배정했지만 입소문의 힘으로 관객수 3만을 돌파했습니다. 작은 영화들의 값진 흥행, 의미만큼은 작지 않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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