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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말 말 말

등록 2019.03.13 21:45

수정 2019.03.13 21:55

2015년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묻어놓은 목함 지뢰에 우리 장병 두 사람이 다리와 발목을 잃었습니다. 그러자 어느 인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일종의 돌려차기다… 역발상 전략이다."

이 인사는 사드 철수를 주장하면서 "중국과 손을 잡아야 굶어죽을 걱정이 없다"고 했습니다. 북한 김정남이 암살되자 "정치적 경쟁자 제거는 권력자에게 불가피한 일" 이라고 했습니다.

이 분은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장관을 지내고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자문단 위원장을 맡았던 정세현씨입니다. 정 전 장관은 그래도 주로 퇴임 후에 구설수가 많았습니다만, 지금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만큼 청문회 전부터 과거 언행으로 시끄러운 경우는 없었던 듯합니다.

교수 출신인 김 후보자의 어록을 한번 보겠습니다. 개성공단 중단은 '자해 수단', 사드 배치는 '나라 망할 일', 천안함 폭침 후 대북 제재는 '바보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생각과 다르면 좌우 가리지 않고 막말에 가까운 거친 표현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5년 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군복차림으로 군부대를 방문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 이라고 하자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국가원수가 아니었을 때 일이긴 합니다만, 어제 외신을 인용한 야당 원내대표 연설에 발끈했던 청와대도 여당도 '군복 쇼' 발언에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이 일은 청문회에서 당연히 거론될 것이고 그러고도 장관에 임명된다면 모양새가 조금 이상할 것 같기도 합니다. 김 후보자는 논란이 커지자 "전문가 때 얘기했던 것과 공직자 후보로서 검토할 부분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SNS계정을 닫아 버렸습니다.

장관 후보자라면 오히려 닫았던 계정도 열어서 투명하게 검증 받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공직 후보자가 됐다고 해서 생각과 언행이 갑자기 바뀐다면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나라 일을 믿고 맡길 수 있겠습니까?

3월 13일 앵커의 시선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말 말 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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