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조양호, 대표이사 연임 좌절…국민연금이 '결정타'

등록 2019.03.27 21:02

수정 2019.03.27 21:06

[앵커]
오늘 대한항공의 주주총회가 열렸는데 조양호 회장이 이사로 선임되지 못했습니다. 대한항공 주식 11.54%를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이 조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부터 맡아 오던 대한항공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박탈당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주주들의 이익을 대신해서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첫 사례지만, 혹시 이 결정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대한항공 주주총회 장면부터 보시겠습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항공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시끄러웠습니다. 시민단체 출신 야당 국회의원이 마이크를 잡자,

채이배 / 바른미래당 의원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대한항공이 한진칼과 분할 하면서도…" 한쪽에서 항의가 터져나옵니다.

"왜 주총에 나왔어, 주총꾼이야 주총꾼이라고" "퇴장시켜, 퇴장. 마이크 꺼"

조양호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소액주주들과, 반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번갈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남근 / 참여연대 변호사 
"회사의 조직을 이용해서 밀수를 하고 물품의 큰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가 관세를 대신 납부."

소액 주주
"비방 이런 거는 주주총회 안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옳소!"

사전에 위임된 의결권만으로도 정족수를 채워 현장투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찬성 64.1%, 반대 35.9%. 조 회장은 결국 사내이사 연임에 필요한 3분의 2 지분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11.56% 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고, 외국인과 일부 개인주주가 합세했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된지 20년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다만 조 회장은 지주회사 한진칼의 최대주주여서 대한항공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잃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