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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잿더미' 된 해운대 산불은 밭두렁에서 시작

등록 2019.04.03 21:22

수정 2019.04.03 23:23

[앵커]
어제 낮,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18시간 만인 오늘 아침 꺼졌지만, 축구장 28개의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산 아래 밭두렁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능선을 따라 시뻘건 불길이 이어집니다. 소방대원이 불씨를 발로 밟고 물을 뿌립니다. 불씨가 강풍을 타고 날아가 산불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이종명 / 부산 기장소방서
"초속 4~5미터의 강풍이 불다보니까 불씨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날아갑니다."

야간산불로 이어지면서 주민 13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유흥석 / 마을 주민
"밤에 잠도 안오고 불이 내려올까 걱정이고, (집으로) 올라오진 못하겠고..."

날이 밝자 헬기 18대와 인력 3천여 명이 진화를 시작했습니다. 산불당국은 불이 난 지 18시간 만인 아침 9시 10분쯤 큰 불을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28개 면적에 이르는 임야 20ha가 불탔습니다. 산림청은 운봉산 밑 밭두렁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불을 처음 목격한 주민은 66살 A씨가 당시 밭일을 하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도제 / 마을 주민
"소방관하고 그 사람하고 와서 있었어요 여기서 만났어요. 최초에 그러니까 거름을 날랐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처음 산불이 난 곳을 중심으로 cctv를 분석해 실화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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