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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조 바이든 '나쁜 손' 논란…美대선 판도 흔드나

등록 2019.04.03 21:48

수정 2019.04.03 22:43

[앵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성들에게 과도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폭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여론전을 펼치며 공세의 고삐를 잡아가고, 민주당은 바이든을 감싸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이른바 '나쁜 손'이 미 대선 판을 흔들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허리를 감싸는 낯선 손에, 소녀의 시선이 고정됩니다.

두 손으로 움켜쥔 머리에 입을 맞추고, 다른 소녀는 몸을 피하면서 신체 접촉을 거부합니다.

동영상 속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남성은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입니다.

루시 플로레스 / 전 네바다 의회 직원]
"바이든이 뒤에서 다가와서 몸을 기대더니 제 마리카락 냄새를 맡고 정수리에 천천히 키스를."

4년 전 국방장관 취임식장으로 가볼까요. 바이든 부통령이 장관 부인을 곁에 불러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귓속말을 하더니 팔을 만집니다.

장관이 아내를 소개하자, 그때서야 몸에서 손을 뗍니다.

또다시 불거진 성추행 논란에 바이든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선거 유세와 공식 활동을 오래 해오면서 수없이 많은 악수와 포옹을 했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든식 스킨십 논란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시끌벅적합니다.

존 케네디 / 공화당 상원의원
"미국은 소름끼치는 늙은 남자들의 나라가 아닙니다. 누가 내 머리 냄새를 맡으려고 다가온다? 이빨이 몇개 날라갈 겁니다."

하킴 제프리스 / 공화당 하원의원
"심각한 의혹들이 제기됐고, 조 바이든의 거취에 대해 진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할 말이 궁색해진 민주당이지만, 바이든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낸시 펠로시 / 미 하원의장
"후보 자격을 잃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 맨친 / 민주당 상원의원
"사과를 했으니까 이를 받아들입시다. 그의 대선 출마 결정을 주저앉혀서는 안됩니다."

물론 당내에선 여성 인권에 무게를 둔 책임론도 제기됩니다.

에이미 클로버샤
"피해 여성의 주장을 못믿을 이유가 없죠"

엘리자베스 워렌
"바이든이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은근히 바이든과 맞붙게 될 당내 경선 후보들이 사퇴를 촉구하는 모양새입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신난 건 경쟁자 트럼프 대통령일까요.

트럼프
"조, 좋은 시간 보내고 있지?"

바이든 영상을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곳은 다름아닌 트럼프 지지단체. "아이들이 보고 있다", "바이든을 말려야 한다"며 내린 최종 결론이

"2020년에 트럼프를 뽑자"입니다.

여자 문제에 관한한 트럼프가 바이든에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차기 유력주자의 '나쁜 손' 논란은 정치인의 과도한 스킨십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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