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뉴스9

노조 '사실상 경영참여' 요구 봇물…자동차업계 초비상

등록 2019.04.11 21:35

수정 2019.04.11 22:46

[앵커]
자동차 업계가 노사 문제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산업 침체가 깊어지며 일자리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노조의 요구사항이 한층 거세지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이 53번째를 맞았습니다. 역대 최장, 최다 기록을 계속 경신합니다. 노조는 기존의 기본급 10만 원 인상에 더해, 최근 공장 근로자의 업무 배치를 노조와 합의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사측은 '인사 경영권 침해'라며 펄쩍 뛰었고, 노조는 일자리 외주화를 막기 위한 정당한 요구란 입장입니다. 현대기아차 노조도 사측을 당황케하는 요구를 내놓고 있습니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미국과 인도에서 각각 생산 판매를 시작한 SUV를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전임 지도부의 해외 생산 합의를 뒤집게 되는 겁니다. 국내 생산 수출을 하게 되면 운송비 등이 추가로 붙고, 인도의 경우 관세까지 물어야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현대차 노조에서도 정규직 근로자 1만명을 추가로 채용하라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다만 두 회사 노조 모두 내부에서 이 같은 요구가 나온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2차 3차 4차 밴더들한테 치명적인 손해. 완성차업체에서 파업을 하면 부품의 생태계가 무너지는것"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10년만에 최저로 추락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대립만 더 격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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