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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지키기' 與, 청문보고서 거부 '꼼수'…野 "코미디"

등록 2019.04.12 21:17

수정 2019.04.12 21:24

[앵커]
이미선 헌법 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투자 논란으로 결국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습니다. 그런데 여당이 문형배, 이미선 두 후보자 청문 보고서 동시 채택을 주장하면서 문 후보자 보고서 채택까지 거부하는 이색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이 때문에 문형배 후보자가 유탄을 맞은 셈이 됐습니다.

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의 한 쪽이 텅 비었습니다.

야권이 문형배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만 채택하겠다고 하자 민주당 위원들이 회의에 아예 불참한 탓입니다.

여상규 / 법사위 위원장
"다음 주 월요일 쯤 청와대에서 다시 채택해달라고 경과보고서 채부 결정을 해달라고 요청이 올 것 같습니다.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습니까?"

당초 당내에서도 이미선 후보자 불가 주장이 나왔던 민주당은 문형배 후보자 채택을 무산시키면서까지 이 후보자 임명 강행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법관이 주식 보유하는 걸 금지한다' 이런 규정이 있나요? 나는 없는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죠?"

이런 태도 변화는 청와대 움직임과 맞닿아 있습니다.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은 "투기와 투자는 구분돼야 한다"며 임명 강행 의지를 보였습니다.

장관 후보자 2명 낙마에 이어 이미선 후보자까지 낙마하면 조국 민정수석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자의 남편 오 모 변호사가 적극 해명에 나선 것 역시 청와대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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