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소득주도' 밀어붙인 정부, 1분기 성장률 -0.3% '쇼크'

등록 2019.04.25 21:02

수정 2019.04.26 13:57

[앵커]
지난 1분기 우리나라가 -0.3% 성장률을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2017년 4분기 마이너스 0.2%를 기록한 뒤 5분기만에 다시 경제가 뒷걸음질 친 겁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크게 꺾여 설비투자가 마이너스 10.8%, 외환위기 이후 21년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수출은 마이너스 2.6% 수입도 마이너스 3.3%로 우리 경제가 거의 전분야에서 역성장 쇼크에 빠졌습니다. 소득 주도 성장을 밀어붙인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근본적인 의문을 다시 한번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먼저 수치로 나타난 우리 경제의 현 주소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경제 성장이 뒷걸음질쳤습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는 전 분기보다 0.3% 줄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습니다.

박양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연말부터는 수출도 둔화되는 등….정부 부문 지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고"

반도체 부진 여파로, 투자와 수출이 모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설비투자가 10% 넘게 줄면서,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주저 앉았고, 수출도 2.6% 줄었습니다. 민간과 정부 소비도 부진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추경을 포함해 정부 지출이 집행되면, 올해 2.5% 성장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만으로 경제 활력을 되찾는 데 한계가 있단 겁니다.

실제로, LG전자는 인건비 때문에 휴대전화 국내 생산을 포기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공세에 밀려 3분기 만에 또 적자를 냈고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3분의 1토막 났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정부가 성장 쪽에 지출을 확대했을 때 그게 민간에 동기를 유발해야하는데, 따로따로 놀고 있다는 게 문제인거죠."

정부의 남은 경기 부양책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선 금리 인하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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