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ㆍ정당뉴스7

마이크 켜진줄 모르고 "집권 4년차 같다"…드러난 불신

등록 2019.05.11 19:17

수정 2019.05.14 17:09

[앵커]
여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정책실장이 "관료들이 말을 안 들어서 꼭 정권 후반기 같다"고 불평한 대화가 고스란히 공개가 됐습니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한 말인데, 관료 집단에 대한 현 정권의 불신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말이 나옵니다.

홍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란히 앉아 회의 시작 전 대화를 나눕니다.

경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면서 이 원내대표가 관료들의 문제를 지적하자 김 실장이 맞장구를 칩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 (그건 해주세요)"

김 실장은 "집권 2주년이 아니라 4주년인 것 같다"면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버스 파업 문제도 국토부 공무원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이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하고…."

김수현 / 청와대 정책실장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을 하고…".

두 사람은 뒤늦게 마이크를 인지하고 대화를 중단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관료들을 협력의 대상이 아닌 부리는 대상으로 삼는 것 같다"면서 이제와서 "공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스스로 레임덕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청와대도 일하는 곳이지 평가, 군림하는 곳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