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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美 "화웨이에 칩·OS 팔지 마"…우리 영향은?

등록 2019.05.21 21:17

수정 2019.05.21 21:49

[앵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분위기여서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거대 통신 기업 화웨이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한데 이어서 아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미국산 칩과 소프트웨어를 화웨이에 팔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사실상 고사작전에 들어간 셈인데, 중국이 여기에 대항해 반도체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자칫 우리 기업들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신세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인데 오늘은 여기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여기에 우리 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미국 자체 수사는 기본, 캐나다에 요청해 화웨이 회장의 딸이자 부회장을 체포하더니, 급기야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넣어버렸습니다.

아노슈아 차우두리 / 미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경제학과 교수
"어떤 회사가 (미국의) '거래 제한 명단'에 올라가면, 미국의 어떤 기업도 그 회사와 함께 일할 수가 없습니다."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건, 물건을 팔지도 사지도 못한다는 뜻이죠.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미국산 메인 프로세서와 통신칩 등이 없으면, 화웨이는 스마트폰 자체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설령 기계를 만들어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유튜브 등 미국 기업의 소프트웨어도 쓸 수 없으니, 화웨이로서는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죠.

이에 지난해 2억 580만 대로 세계 2위를 찍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내년엔 1억 1960만 대로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화웨이만 손해일까요? 미국 기업들도 화웨이에 물건을 못 파니 손해가 막심합니다.

사무엘 버크 / CNN 비지니스 기술 전문 기자
"미국의 수십 개 회사가, 지난해 13조 원 어치 제품을 화웨이에 팔았습니다. 트럼프의 조치로 중국도 뼈아프겠지만, 미국과 모두가 그 사이에 끼였죠." 

우리는 삼성과 LG 등이 화웨이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어느 정도 뺏어 올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중국에 스마트폰 부품을 파는 회사는 타격을 입을 수 있죠.

이장균 / 현재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특히 최근에 반도체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들도 미중 무역 마찰 때문에 경기가 부진했기 때문에 어려워졌다.. 현재 이 상태가 지속이 된다고 그러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중국 정부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겁니다."

시진핑 주석은 반도체 등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 기업을 시찰했습니다.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희토류를 대미 무역전쟁 카드로 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내에서는 애플 아이폰 등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죠. 

'중화민족에 미래가 있다'는 뜻의 '화웨이'를 필두로 14억 인구를 5G로 연결해 2030년, 미국을 꺾으려는 중국과, 이를 필사적으로 견제하는 미국.

미중 경제 패권 전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제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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