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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기독교 묘지에" 안중근 의사 유해 새 실마리 발견

등록 2019.05.29 21:37

수정 2019.05.29 21:43

[앵커]
정부와 안중근 의사기념관이 안 의사 유해 찾기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안 의사가 기독교 묘지에 안장됐다는 러시아 보도 공개가 계기가 된 건데요. 30여년 가까이 시도한 유해발굴이 이번엔 성과를 내 그의 넋을 고국에서 기릴 수 있을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일제의 심장을 쏜 30살 청년 안중근. 의거 다섯달 뒤 일본은 서둘러 안 의사의 사형을 집행했죠. 하지만 일본이 감추려 했던 그의 마지막 행적은, 당시 러시아 지역 신문들에 상세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안 의사는 심문에서 "죽으면서 나는 기쁘다, 조국 해방을 위해 첫번째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이것은 조국 역사의 마지막 장이 아니며 나의 유골에 자유가 비칠 것이다"

마침내 다가온 최후의 순간을 신문은 이렇게 전합니다.

"흰색 명주 한복을 입은 그는 '극동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유언을 남겼다."

그리고 주목해야할 대목이 등장합니다.

"시신은 튜렘(교도소)의 작은 예배당으로 옮겨졌고, 그 후 지역 기독교 묘지로 옮겨졌다."

안 의사 유해 발굴의 새로운 실마리를 찾은 겁니다.

김형국 / 국가기록원 연구협력과장
"교도소 안이나 부근의 공동묘지로 (매장지를) 추정들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사에는 기독교 묘지라는 표현이"

그가 순국한 뤼순 감옥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 시에 위치해있습니다.

실제, 1880년대 이곳에 기독교인 묘지가 조성됐고 일부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혜균 / 안중근의사기념관 사무국장
"국내외 다양한 인맥을 동원해 가며 조그마한 단서라도 나오면 찾아가고... 국가차원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은 안 의사의 묘소가 독립운동의 성지가 될까 두려워 시신 인도를 거부했고, 안 의사 유해는 지금까지 100년 넘게 미궁에 빠졌습니다.

안도영 / 안 의사 증손자
"증조할아버지 안중근은 진정한 영웅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이 큰 희생을 했지만 이를 보여줄 게 너무 없다는 게 가슴 아픕니다."

정부는 중국과 수교후 27년 동안, 유해 발굴을 끊임없이 시도해왔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외교적 노력을 약속했죠.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공동 유해 발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그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임시 묘입니다. 1946년 묘가 조성됐지만 안 의사의 유해를 아직 찾지 못해, 73년째 빈 무덤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국권이 회복된 조국에 묻어달라"던 안 의사의 유언, 그 약속을 100년이 넘도록 지키지 못한 후손들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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