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7

바다거북 뱃속에 쓰레기 가득…생태계 위협하는 해양쓰레기

등록 2019.06.02 19:24

수정 2019.06.02 19:50

[앵커]
엊그제는 바다의날이었습니다. 한 해 발생하는 15만 톤의 각종 해양쓰레기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생태원 동물 부검실. 직원들이 바다거북의 사체를 부검하고 있습니다. 소화기관에서 각종 쓰레기가 나옵니다.

최성준 / 충북대 기생생물연구소
"여기도 뭐 있네. 실 같은 게 있어요. 이것도 비닐, 이건 아까 전에 나왔던 낚싯줄 같은 거 있고"

국립생태원은 2017년 7월부터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폐사한 바다거북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40여 마리를 부검한 결과 절반의 사인이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혜림 /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이물질 밀어내려) 장이 과도하게 움직이게 되면 장이 중첩된다거나 이물질이 뾰족할 경우 천공 일으켜 복막염, 폐혈증으로 이어져"

지난해 인공증식해 제주도 중문해수욕장 인근에 방사했지만 열흘만에 숨진 푸른바다거북에서는 200점이 넘는 쓰레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바다거북은 각종 해양쓰레기를 해파리 등 먹이로 착각해 먹는데 이빨이 없어 통째로 집어 삼킵니다. 일단 삼키면 식도 구조 때문에 다시 토해낼 수도 없습니다.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코에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이 발견돼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이 일기도 했지만, 한 해 15만 톤의 해양쓰레기가 버려지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TV조선 이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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