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처리업체 과부하에 수거 기피…병원에 쌓이는 의료폐기물

등록 2019.06.11 21:29

수정 2019.06.11 21:39

[앵커]
님비 현상에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이 부족해지면서 불법 폐기물이 늘고 있다는 뉴스, 일전에 전해드렸습니다. 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어떤가, 살펴봤더니 상황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반출되어야 할 의료폐기물은 병원에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이채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요양병원 지하 의료폐기물 창고. 용기 안에는 주사바늘과 약통, 환자들의 기저귀들이 들어있습니다. 의료폐기물은 감염우려가 있어 15일 안에 전문 처리업체를 통해 반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주일에 3번 수거해가던 업체가 2번으로 줄이면서 보관 기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성국 / 요양병원 원장
"좀 더 오래 보관해달라고, 가져가는 빈도를 줄이겠다는 얘기죠. 가도 거기서 기다려야 된다."

전국에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는 13곳뿐, 폐기물 발생량이 빠르게 늘면서 소각 가능량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처리비용도 2017년 kg당 700원에서 올해는 1450원으로 2배 넘게 뛰었습니다. 의료폐기물이 늘어나는데도 처리시설은 늘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관계자
"증설하고 싶어도 주민반대니 지자체 반대로 인해서 못하고 있는 형편이죠."

실제 충북 괴산과 경남 고령 등에서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설치가 지역 주민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대구와 경남 통영에서는 처리에 과부하가 걸린 의료폐기물을 창고에 방치하던 업체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의료폐기물 대란을 우려한 환경부는 만성 노인 질환자의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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