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韓 원전 핵심기술, UAE·美에 유출 의혹…예고된 참사?

등록 2019.06.18 21:35

수정 2019.06.18 21:42

[앵커]
우리나라가 수 십년 넘게 쌓은 원자력 핵심 기술이 해외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정원은 국내 업체에서 일하던 우리 기술진이 해외로 이직하면서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때문에 결국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예고된 사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과 아랍에미레이트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술은 한국형 원자로 설계와 관련한 핵심 자료입니다.

한국 전력 기술이 20여년 간 국가 예산 2천억원을 투입해 개발했습니다.

국정원은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 원전 업체에서 아랍에미레이트의 바라카 원전 운영사로 이직한 한국인이 이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수원 관계자
"현재 단계에서는 확인이 어려우며 수사가 이뤄질 경우에는 한수원에서는 적극 협조할 예정입니다."

원전의 정상 가동 여부를 진단하는 소프트웨어 '냅스'도 함께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수원은 공식 절차를 밟아 제공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원자력 업계에선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우리 원전의 핵심 인력들이 해외 경쟁사로 대거 이직하고 있다며, 이번 일은 예고된 참사라고 지적합니다.

이덕환 / 서강대 교수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이탈한 인력들이 어디엔가 가서 취업을 해야하고 그 사람들을 통해서 흘러나가는 정보도 굉장히 심각하고요."

지난해 원자력 관련 공기업 3사의 자발적 퇴사 인원은 144명. 이 가운데 최소 14명이 해외 원전 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만약 이번 기밀 유출이 사실이라면 우리 원전의 경쟁력은 수조원대에서 수천억원대로 쪼그라듭니다.

국정원과 원안위는 한수원의 자료 유출 과정과 기밀 유출자 등을 확인한 다음 수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